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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학창 시절에 상처받았던 썰...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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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ghhg 작성일 23-01-17 17:53 조회 573 댓글 2
당시엔 내가 살던 집은 5층짜리 80년대쯤에 지어진 이런 주공 아파트였음

엘리베이터는 없는 전형적인 전세로 사는 임대 아파트 ㅇㅇ


1.

초5 때 절친이 내 집에 놀러오고 싶어 했음

난 우리 집 가정 상태를 아니까 극구 말렸는데

하도 오고 싶다고 사정을 해서 진짜 어쩔 수 없이 데려옴 (5분만 보고 제발 나가라고 함)


당시 아버지는 백수 상태라 집에만 있었는데

친구가 아빠가 낮에 집에 있는 거 보고 되게 놀라 했었던 기억이 남

아빠가 더 있다 가라고 했는데 할 것도 없고, 부끄럽기도 하고


친구한테 생색내면서 "별 거 없지? 이제 나가자" 했었음

그러곤 나중에 친구가 왜 아빠가 낮에 집에 있냐고 계속 물어 보는데 진짜 스트레스였음

어려서 거짓말도 잘 못하고


그냥 에베베 거리며 말 돌렸는데

친구는 택시 기사 아니냐며 계속 놀려대는데 큰 상처로 남았음 (자기는 낮에 집에 있는 게 택시 기사였다고 생각한 모양인듯)

결국 백수인 아버지는 1년 뒤 이혼함


그 친구랑은 워낙 성격이 잘 맞아서 이후에도 잘 지냈는데

부모님 얘기만 나오면 이거 가지고 놀려댔음



나중에 성인 돼서 연락 오는데 (왜 연락이 없냐 물었음)

집안 상태 말해주고

이거 상처였다고 하니까


존나 미안해 하더라



2.

중1 때 새로 사귄 친구가 내 집에 놀러오고 싶어 했음

이번에도 극구 말렸지만 결국 말리다, 말리다 집 앞에만 오기로 함


친구가 궁금해 하더라

왜 집에 비밀번호가 없냐고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브랜드 아파트에 있는 현관문 비밀번호 말하는 거였음

그 친구는 되게 충격인 모양이었음

하긴 나도 그 친구 집 놀러갔을 땐 브랜드 아파트가 되게 신기했었는데


그 반대였겠지

그 뒤로 그 친구가 살짝 거리두는 게 느껴졌음

놀러가자고 하면 내가 맨날 핑계 대면서 피하기도 했고 (사실 돈이 없어서였음)


아마 나랑 엮이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모양임

1학기 땐 친하게 지내다가 2학기 땐 서먹해져서 나중엔 서로 겉으로만 친한 척 함



20살 이후론 그냥 연락이 오든 말든 다 끊음

매 해 새해나 생일 때 아무도 축하 안해주는 거 보고 진짜 다 끊겼구나 싶더라

뭔가 서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었는데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더라

원망도 하고, 한탄도 많이 했는데

달라지는 건 없고 그냥 더 나락으로 갈 뿐임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혼자 살아가는 게 맞는 거 같음

내가 남들처럼 보편적인 삶을 산다는 건 확실히 욕심이더라

흙수저 아비투스는 어쩔 수가 없는 거 같음

댓글목록 2

Cvhn님의 댓글

Cvhn 작성일

나도 딱 저런 주공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내가 얼마나 거지였냐면

동네 반상회에 간 엄마가 전화를 해서 부르길래

뭔 일이지 하고 쫄래 쫄래 310호로 갔다. 초딩 4학년때였는데 그때까지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음식을 반상회에 모인 아줌마들이 먹고 있더라.

엄마가 너도 얼른 먹으라길래 한입 먹었는데 그 음식이 뭐냐면 바로 탕수육이었음ㅋㅋ

구라 안치고 먹으면서 펑펑 욺

이런 맛있는 음식이 세상에 존재한다는데서 받은 충격과 이런걸 초딩 4학년이 돼서야 빌어먹는

형태로나마 먹었다는 사실이 너무 서럽고 슬프더라

왜 우냐고 아줌마들이 놀라서 달래주던 기억이 서른이 넘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때의 충격 때문인지 언제나 누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무조건 탕수육임.

그리고 그때먹은 탕수육은 부먹이었다

ㄹ호님의 댓글

ㄹ호 작성일

지금 30대 틀딱인데 서울 변두리 지역은 원래 가난한 새끼들이 믾앗는데 나도 그증 하나엿음.

1. 나 국딩~초딩 넘어가는 시기때 3학년인가부터 학교에서 점심도 먹게됫는데,
반애들 40~45명중 항상 4~5명정도는 애들 밥먹을때 멀뚱멀뚱 앉아서 애들 밥먹는거 구경하던 거지새끼들 잇엇음.
그중에 하나가 나엿음.
나중에 급식제로 우리학교도 바뀌엇는데 당연히 급식비도 못내고 멀뚱멀뚱 한두학기 정도 다녓는데, 애들이 장난칠때 거지새끼라고 놀렷다.
근데 난 웃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화도 안낫음.
진짜 거지새끼엿기 때문에.
이후 저소득층들 급식비 지원되면서부터 1년정도후부턴 나도 급식 먹게됫엇음.

2. 비슷한시기 초4학년때엿나 IMF 터지면서 원래 하층민동네엿던 우리학교에들도 방학끝나고오면 꼭 2~3정도씩 없어졋다. 집안망해서 딴데로 이사감.

그때 같이 거지새끼인 친구들 3~4명이랑 학교끝나면 피자집 치킨집 증국집 찾아다니며 전단지 알바 잇냐고 물어보며, 운좋으면 전단지 받아 근처 아파트에 돌리고 햇는데,
한 5시간 돌리면 대충 3천원정도 받앗다.

그마저도 아파트 경비한테 걸려서 싸대기 처맞은적도 여러번이고,
경비한테 전단지까지 뺏기면, 가게주인한테 뺏겻다고하면 돈도 못받음.
나중엔, 뺏기고나서 다돌렷다고 사장한테 구라쳣는데,
배달하는 형들보내서 검사하라 시켯다가 걸려서 쌍욕처먹고 출입금지당한 가게도 여럿이엇음.

배고프면 주변 대형마트 들어가 도둑질도하고, 친구들이랑 삥뜯기도 하고, 공터에서 공차는 아저씨들 잇으면 응원 열심히하면 음료수나 과자 얻어먹고 그러고 살앗음.

이렇게 같이 살앗던 제일 친햇던 친구도 어느날 집에 전화와서 인천 이사간다하드라.
IMF때매 안그래도 없던집안 완전망하고, 애미까지 도망가서 친척집 내려간다고. 그때는 지금처럼 메신저도 없어서 그렇게 전화받고 이틀후에 이사가고 다시는 볼수 없엇다.

3. 중딩때까지 당연히 책한번 본적없이 빌빌거리다 항상 불안함을 느꼇고, 공부 시작해 겨우겨우 인문계갓는데, 다행히 그때부터 인강이 나와서, 친구 아이디빌려서 강의듣고, 문제집은 친구들이 다풀고 버린거 주워다 공부함.
학원 안다녓지만 서울 중위권 공대 들어감. 난 내자신이 이때 자랑스러웟다.

그러나 학업과 푼돈알바 병행은 쉽지않앗고, 쭉 가난한 인생이 지긋지긋하여 여러 불법일을 전전하엿고, 모은돈으로 밀수업을하다 징역까지 갓다가 출소후, 약 6개월간 노가다뛰던 건물에서 내려다보이는, 내 또래애들 가방메고 공부하러 다니는 모습, 밤에는 술먹고 놀러다니는 모습보며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렷다.
갓 출소해 돈이없어 지하철 역무원 눈치봐가며 무임승차해가며 모은돈으로,
무사히 대학은 졸업햇고, 다행히 형기마친후 일정년수가 지나 해외여헹 결격사유에 해당이 안되어 무사히 꽤 괜찮은 회사에 취업해 직장다니고 잇다.

수리 4, 언어3, 외국어2, 과탐 3등급으로 서울 중위권 공대들어감.
인증은 예전 대학사이트에서 가능은 하다.
대신 이 야심한 시간에 그 수고에따른 대가는 받아야하니, 인증시 익명유지를 위해 코인 5만원어치 내가 알려주는 주소로 보내라.
그리고 정확한 인증방법 제시해라.
단, 익명은 유지가능해야한다.
이거 약속하면 그럼 인증 가능.
가급적 10분안에 답변달아라. 낼 출근해야되서. 늦어지면 내일답글 확인후 인증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