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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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ㅇㄴㄹㄷㄹ 작성일 23-05-15 10:59 조회 296 댓글 0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인생 수업 중이다. 요즘 들어 부쩍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지 자주 생각을 하다 보니 관련 주제의 책들이 나와 인연이 맺어지는 것 같다. 메이트 북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라는 철학자는 내게는 낯선 인물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에게 영향을 준 사람이라는 것과 니체는 그를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들고 있다고 책 표지는 이야기한다.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철학자이자 신부였고, 예수회 대학 교수로 스페인 국왕의 고문이었다고 한다. 마드리드 궁전에서 강론도 하고 철학 강의도 했으나, 그의 책 '비판자' 발표 후 교단의 징계로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과 이별한 철학자이다.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시대적인 분위기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용기도 있었으나 교단의 징계에 상처받는 유약함도 함께 지닌 사람 같다.
책의 소제목들이 유독 마음을 끌었다. '1.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인생 수업, 2.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인생 수업. 3.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인생 수업 4. 명망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인생 수업 5. 말 내공을 키워주는 인생 수업 6. 인간관계의 비밀을 들려주는 인생 수업'이라는 제법 알차 보이는 제목이 책을 읽기 전에 많은 기대감을 주었다.
사상은 그 시대의 사고를 반영한다. 18세기 스페인의 사회관이 녹아들어 있어서 그런지 2000년대의 한국에 살고 있는 나의 의식에 공감을 주는 부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읽고 나서 기록하다 보니 제법 괜찮은 부분이 많았다고 느낀 책이다.
'오래 사는 기술은 선하게 사는 것이다.'라는 소제목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 '평화로운 자는 삶을 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지배한다.... 오래 살면서 유쾌하게 산다는 것은 곱절로 사는 것이며 이는 평화의 결실이다.'라는 말은 삶을 유쾌하게 살아가야 할 정당성을 이야기한다. 가끔 마트 앞 길거리 노점상에 거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산다. 문득, 느끼는 부분이 웃지 않는 상인들의 얼굴에서 삶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삶을 향해 미소를 잃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유쾌하게 사는 법을 알게 될 것 같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입술에 미소를 지으면 눈도 함께 미소가 지어진다. 얼굴에 화장하듯이 미소를 그려내는 일상을 더욱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그래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살 줄 안다는 것은 불쾌한 일을 유쾌한 일로 바꿀 줄 안다는 것이다.
'소망할 만한 일을 남겨 두어야 한다. 완전한 행복 다음에는 불행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더 이상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면 모든 것이 두려워진다. 이 얼마나 불행한 행복인가. 두려움은 소망이 멈추는 곳에서 시작된다.' 부족한 지금이 소망할 일이 많아 오히려 복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세는 삶의 낙관성을 심어 준다.
'쉼 없는 인생은 주막에도 들리지 않는 긴 여행만큼 피곤하다.' 인생 여행의 쉼은 삶의 환희를 느끼는 시간이다. 쉬어야 잘 걸을 수 있듯이 정신과 몸의 긴장을 내려두고 쉬는 일상을 만들어야 함을 느낀다. 인생의 첫 여행은 죽은 자들과의 대화라고 한다. 우리 자신과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진실된 책이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고 한다. 책을 통해 죽은 자들과 대화한다는 표현이 신선하다. 두 번째의 여행은 산 사람과 보내면서 이 세상 모든 좋은 것을 보고 깨달으라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여생은 온전히 자기 자신과 보내라고 한다. 이 마지막 여행은 철학하며 사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죽은 자와의 대화도 중요하고 산자와의 만남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기 자신과 보내는 철학하는 삶은 인생의 가치를 올려 줄 것 같다. '홀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는 동물과는 전혀 유사하지 않다. 많은 면에서 현자와 비슷하고, 모든 면에서 신과 닮게 될 것이다.' 결국, 신을 향한 오래된 인류의 소망은 결국 철학하는 삶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늘에서 내려오는 일은 인내로써 감내하고,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지혜를 가져라... 지식이 많은 사람은 암흑 속의 세상을 산다. 통찰과 힘은 우리의 눈과 손이다. 용기 없는 지식은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다..... 선택할 줄 아는 것은 하늘이 내린 최고의 재능 가운데 하나다.'라는 말들은 읽을수록 깊이가 더해진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주신 칙 뿌리를 씹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첫맛은 약간 달짝지근하다가 계속 씹다 보면 깊은 단맛에 매료되는 그런 글귀들이다.
'보통 수준의 두뇌를 가신 사람이 노력을 하면 뛰어난 사람이 노력하지 않을 때 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룬다.... 당신의 탁월한 재능을 파악하라.' 등은 평범한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말이다. '자기 스스로를 두려워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보다 자신에게 신뢰를 얻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책을 읽어가며 내 안의 나와 신뢰감이 쌓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독서의 가장 좋은 점인 것 같다.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을 먼저 파악하지 않고는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은 삶의 기준을 다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분노를 터뜨리지 않는 것은 지혜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평정심을 읽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큰 사람이다. 왜냐하면 모든 큰 것은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참으로 탁월한 비유다. 잘하다가 가끔 사소한 일에 화가 올라오는 나를 보며 더 큰 산이 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당신이 누구든 제 나름의 위엄을 지녀라. 당신이 제왕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모든 행위는 그 분야에서 제왕다워야 하며, 당신의 행동은 신분과 직업 안에서 군주다워야 한다. 당신의 행위를 숭고하게 하라. 당신의 생각을 드높게 하라. 비록 권력은 갖지 못하더라도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서 제왕의 공적을 쌓아라!' 자신의 일에 제왕이 되어야 하되 군주다워야 한다는 말에 업의 소명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사람의 심성은 7년마다 변한다고 한다. 그러니 당신의 감식력을 더욱 훌륭하게 하고, 고상하게 만들라. 당신의 정신을 항상 새롭게 하라.... 세상의 모든 지혜는 절제로부터 비롯된다. 최선의 것을 희망하면서도 늘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기에 불행이 닥쳐도 평정을 유지한다. 모든 어리석음에 대한 최고의 만병 통치약은 통찰이다....'라는 말들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신의 무장이 필요한 지에 대한 해안을 준다.
'행동은 삶의 실체이며, 말은 삶의 장식이다.' 가장 인상 깊은 말이다. 말이 삶의 장식이기에 내 삶의 배경에 어울리는 고운 말 좋은 말을 사용해야겠다. '화살은 육체를 뚫지만 나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 소크라테스의 인용글도 인상 깊다. '말하라! 그러면 내가 너를 볼지니!!!'
'지위가 아무리 높더라도 인격은 항상 그 보다 더 훌륭해야 한다.... 때로는 침묵이 더 화려하고, 무관심이 온전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삼가는 태도가 가장 크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혜롭게 감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드러냄일 수 있다.' 복을 바라기 전에 그 복을 감당할 수 있는 인품과 능력을 갖출 수 있게 기도해야 한다. 그래야 복이 화가 되지 않고 더 큰 복을 부른다는 것을 알 것 같다.
'망각보다 더 심한 복수는 없다. 망각은 무의 티끌 속에 모든 것을 묻어 버린다.' 잊고 싶은 미운 사람이 있다면 망각하는 게 답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의 침착함보다 한 순간의 분노와 기쁨이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던 부분을 글로 만난다. 세월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본성을 죽은 자의 말을 통해 느낀다. 살다 보면 미워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지배하기도 한다. 그 사람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그 사람을 담아낼 수 없는 나의 편엽 함이다. 좋아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조용히 내려 두고 망각하는 법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친구를 잃지 않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오래갈 수 있는 친구를 구하라. 우정은 좋은 것은 더 좋게 만들고, 나쁜 것은 함께 나눈다. 이는 불행을 막는 유일한 방책이며 영혼의 자유로운 호흡이다.' 부부간의 애정보다 동성같의 우정을 통한 감동이 면역력 부분에서 5배 정도가 더 높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본듯하다. 우정 또한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듯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얻어지는 것이다. 내 삶에 집중되어 쫓기듯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전화 한 통 하는 것도 인색한 나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이 책 덕분에 친구 지은이에게 전화 걸어 긴 수다를 떨었다. 꾸미지 않아도, 성숙된 내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아도, 미성숙했던 내 모습 그대로를 마음 편히 드러낼 수 있는 친구는 언제나 삶의 활기를 준다.
'세상의 저열한 비난은 당신이 성공한 수많은 일이 아니라 당신이 실패한 한 가지 일로 향한다. 한 사람이 평생 이룬 업적도 단 하나의 작은 오점을 지우기에는 충분치 않다. 그러니 오점을 피하도록 하라.' '매사에 언제나 여분을 지녀라. 그래야 당신의 탁월함을 지킬 수 있다. 당신의 모든 능력과 힘을 한꺼번에 모든 일에 소모하지 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조언들이 글을 쓰면서 더 명확해진다. 우리는 어떻게 인생 여행을 즐기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철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도와준다.
책을 읽다 보면 숲에서 길을 잃듯이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내 삶에 필요한 단 한 줄을 만날 수 있다면 그 시간이 아깝지 않다. 이 책은 읽는 동안 길을 잃게 했지만 지나고 나니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교훈들을 주는 문구들이 도처에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에 나오는 구절 같은 책이다.
책의 소제목들이 유독 마음을 끌었다. '1.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인생 수업, 2.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인생 수업. 3.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인생 수업 4. 명망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인생 수업 5. 말 내공을 키워주는 인생 수업 6. 인간관계의 비밀을 들려주는 인생 수업'이라는 제법 알차 보이는 제목이 책을 읽기 전에 많은 기대감을 주었다.
사상은 그 시대의 사고를 반영한다. 18세기 스페인의 사회관이 녹아들어 있어서 그런지 2000년대의 한국에 살고 있는 나의 의식에 공감을 주는 부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읽고 나서 기록하다 보니 제법 괜찮은 부분이 많았다고 느낀 책이다.
'오래 사는 기술은 선하게 사는 것이다.'라는 소제목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 '평화로운 자는 삶을 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지배한다.... 오래 살면서 유쾌하게 산다는 것은 곱절로 사는 것이며 이는 평화의 결실이다.'라는 말은 삶을 유쾌하게 살아가야 할 정당성을 이야기한다. 가끔 마트 앞 길거리 노점상에 거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산다. 문득, 느끼는 부분이 웃지 않는 상인들의 얼굴에서 삶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삶을 향해 미소를 잃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유쾌하게 사는 법을 알게 될 것 같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입술에 미소를 지으면 눈도 함께 미소가 지어진다. 얼굴에 화장하듯이 미소를 그려내는 일상을 더욱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그래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살 줄 안다는 것은 불쾌한 일을 유쾌한 일로 바꿀 줄 안다는 것이다.
'소망할 만한 일을 남겨 두어야 한다. 완전한 행복 다음에는 불행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더 이상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면 모든 것이 두려워진다. 이 얼마나 불행한 행복인가. 두려움은 소망이 멈추는 곳에서 시작된다.' 부족한 지금이 소망할 일이 많아 오히려 복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세는 삶의 낙관성을 심어 준다.
'쉼 없는 인생은 주막에도 들리지 않는 긴 여행만큼 피곤하다.' 인생 여행의 쉼은 삶의 환희를 느끼는 시간이다. 쉬어야 잘 걸을 수 있듯이 정신과 몸의 긴장을 내려두고 쉬는 일상을 만들어야 함을 느낀다. 인생의 첫 여행은 죽은 자들과의 대화라고 한다. 우리 자신과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진실된 책이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고 한다. 책을 통해 죽은 자들과 대화한다는 표현이 신선하다. 두 번째의 여행은 산 사람과 보내면서 이 세상 모든 좋은 것을 보고 깨달으라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여생은 온전히 자기 자신과 보내라고 한다. 이 마지막 여행은 철학하며 사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죽은 자와의 대화도 중요하고 산자와의 만남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기 자신과 보내는 철학하는 삶은 인생의 가치를 올려 줄 것 같다. '홀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는 동물과는 전혀 유사하지 않다. 많은 면에서 현자와 비슷하고, 모든 면에서 신과 닮게 될 것이다.' 결국, 신을 향한 오래된 인류의 소망은 결국 철학하는 삶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늘에서 내려오는 일은 인내로써 감내하고,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지혜를 가져라... 지식이 많은 사람은 암흑 속의 세상을 산다. 통찰과 힘은 우리의 눈과 손이다. 용기 없는 지식은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다..... 선택할 줄 아는 것은 하늘이 내린 최고의 재능 가운데 하나다.'라는 말들은 읽을수록 깊이가 더해진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주신 칙 뿌리를 씹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첫맛은 약간 달짝지근하다가 계속 씹다 보면 깊은 단맛에 매료되는 그런 글귀들이다.
'보통 수준의 두뇌를 가신 사람이 노력을 하면 뛰어난 사람이 노력하지 않을 때 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룬다.... 당신의 탁월한 재능을 파악하라.' 등은 평범한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말이다. '자기 스스로를 두려워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보다 자신에게 신뢰를 얻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책을 읽어가며 내 안의 나와 신뢰감이 쌓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독서의 가장 좋은 점인 것 같다.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을 먼저 파악하지 않고는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은 삶의 기준을 다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분노를 터뜨리지 않는 것은 지혜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평정심을 읽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큰 사람이다. 왜냐하면 모든 큰 것은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참으로 탁월한 비유다. 잘하다가 가끔 사소한 일에 화가 올라오는 나를 보며 더 큰 산이 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당신이 누구든 제 나름의 위엄을 지녀라. 당신이 제왕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모든 행위는 그 분야에서 제왕다워야 하며, 당신의 행동은 신분과 직업 안에서 군주다워야 한다. 당신의 행위를 숭고하게 하라. 당신의 생각을 드높게 하라. 비록 권력은 갖지 못하더라도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서 제왕의 공적을 쌓아라!' 자신의 일에 제왕이 되어야 하되 군주다워야 한다는 말에 업의 소명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사람의 심성은 7년마다 변한다고 한다. 그러니 당신의 감식력을 더욱 훌륭하게 하고, 고상하게 만들라. 당신의 정신을 항상 새롭게 하라.... 세상의 모든 지혜는 절제로부터 비롯된다. 최선의 것을 희망하면서도 늘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기에 불행이 닥쳐도 평정을 유지한다. 모든 어리석음에 대한 최고의 만병 통치약은 통찰이다....'라는 말들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신의 무장이 필요한 지에 대한 해안을 준다.
'행동은 삶의 실체이며, 말은 삶의 장식이다.' 가장 인상 깊은 말이다. 말이 삶의 장식이기에 내 삶의 배경에 어울리는 고운 말 좋은 말을 사용해야겠다. '화살은 육체를 뚫지만 나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 소크라테스의 인용글도 인상 깊다. '말하라! 그러면 내가 너를 볼지니!!!'
'지위가 아무리 높더라도 인격은 항상 그 보다 더 훌륭해야 한다.... 때로는 침묵이 더 화려하고, 무관심이 온전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삼가는 태도가 가장 크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혜롭게 감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드러냄일 수 있다.' 복을 바라기 전에 그 복을 감당할 수 있는 인품과 능력을 갖출 수 있게 기도해야 한다. 그래야 복이 화가 되지 않고 더 큰 복을 부른다는 것을 알 것 같다.
'망각보다 더 심한 복수는 없다. 망각은 무의 티끌 속에 모든 것을 묻어 버린다.' 잊고 싶은 미운 사람이 있다면 망각하는 게 답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의 침착함보다 한 순간의 분노와 기쁨이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던 부분을 글로 만난다. 세월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본성을 죽은 자의 말을 통해 느낀다. 살다 보면 미워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지배하기도 한다. 그 사람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그 사람을 담아낼 수 없는 나의 편엽 함이다. 좋아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조용히 내려 두고 망각하는 법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친구를 잃지 않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오래갈 수 있는 친구를 구하라. 우정은 좋은 것은 더 좋게 만들고, 나쁜 것은 함께 나눈다. 이는 불행을 막는 유일한 방책이며 영혼의 자유로운 호흡이다.' 부부간의 애정보다 동성같의 우정을 통한 감동이 면역력 부분에서 5배 정도가 더 높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본듯하다. 우정 또한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듯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얻어지는 것이다. 내 삶에 집중되어 쫓기듯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전화 한 통 하는 것도 인색한 나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이 책 덕분에 친구 지은이에게 전화 걸어 긴 수다를 떨었다. 꾸미지 않아도, 성숙된 내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아도, 미성숙했던 내 모습 그대로를 마음 편히 드러낼 수 있는 친구는 언제나 삶의 활기를 준다.
'세상의 저열한 비난은 당신이 성공한 수많은 일이 아니라 당신이 실패한 한 가지 일로 향한다. 한 사람이 평생 이룬 업적도 단 하나의 작은 오점을 지우기에는 충분치 않다. 그러니 오점을 피하도록 하라.' '매사에 언제나 여분을 지녀라. 그래야 당신의 탁월함을 지킬 수 있다. 당신의 모든 능력과 힘을 한꺼번에 모든 일에 소모하지 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조언들이 글을 쓰면서 더 명확해진다. 우리는 어떻게 인생 여행을 즐기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철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도와준다.
책을 읽다 보면 숲에서 길을 잃듯이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내 삶에 필요한 단 한 줄을 만날 수 있다면 그 시간이 아깝지 않다. 이 책은 읽는 동안 길을 잃게 했지만 지나고 나니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교훈들을 주는 문구들이 도처에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에 나오는 구절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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